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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12.13 11:31 #

꿈에서는 길어야 삼 개월이랬는데 여기선 그래도 초기랬다. 그러나 암이랬다. 엄마가 우는 모습은 많이 본 적이 없다. 나는 내가 살가운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를 위로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. 열심히 살았는데 하고 말을 잇지 못하던 얼굴에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. 소강상태였다. 당신 몫의 슬픔을 온전히 지고 가게 둔 것 같아서 그 예전 외로움을 답습한 사람이 됐구나 생각했다. 바쁘게 생각했는데 정작 건넬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. 그래서 슬펐다. 자취방에서는 자다가도 일어나 울었는데 그래도 본가에서는 한 번도 울지 않았다. 같이 울면 무너지는 것 같고 인정해버리는 것 같아서 매번 그렇게 된다. 엄마가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. 무력해지지 않았으면 한다. 이 일이 무탈히 지나갔으면 한다. 서로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. 아무튼. 개인적으로는 종강이 다가와서 정신없이 바쁘다. 조금만 더 견뎌볼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