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2.05.09 11:25 #
사 월에는 마음이 오래 힘들었다. 언젠가부터 어딘가에 마음을 쏟을 여유가 없어 블로그 월기 올리는 걸 미루게 되었다. 그게 몇 번 반복되고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. 언어에는 힘이 있어서, 월초에는 쉽게 우울해진다고 얘기해버리면 꼭 그런 사람밖에 안 될 것 같아 말을 아꼈다. 사 월에는 삼 주가 넘도록 그랬다. 꼭 영영 이렇게 살아가게 될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다. 월초는 지난 지 오래였으니까 더욱. 낮게 나는 새들이 있고 그보다 더 낮을 수 없는 마음이 있고 /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는 게 슬프다 / 세계는 지평선을 넘어가는데 내 안에서 자꾸만 범람하는 것이 있었다 라는 문장을 늘 곱씹고 살았다. 힘듦이 찾아오면 다른 구석으로 도피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나를 이루는 모든 게 죄 내게서 등돌린 기분이었다. 활자조차 그랬다. 살아가는 법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. 오 월에는 조금 더 괜찮은 것도 같고 이제는 무뎌질 때도 되었다 싶다. 하지만 면역이 없대두 괜찮아. 잘하고 있다~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