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1.08.28 00:20 #
분명 잘살고 있었는데 또 괴로워 처음인 것처럼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다행에 대해 얘기했으면서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원망스럽다.
2021.06.12 16:20 #
나 요즘 하루종일 성시경 노래만 듣는다.. 초등학교였나 중학교 때부터 주기적으로 꽂혔던 노래는 몇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한 적은 없었는데. 막 데뷔해서 내게 오는 길을 불렀을 때가 스물 둘이었대.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불렀지? 이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묘하다. 초조하거나 자괴감이 드는 건 아닌데, 새삼 나도 많은 시간을 살아온 것만 같아서.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서 더 아득해지는 기분이다. 그러니까 경험이나 기반에서 비롯된 것도 아닌데 천부적인 사람들이 있잖아. 책 읽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감정을 툭툭 건드리는 글을 쓰는. 나는 그들을 조금 질투하는 것도 같다. 갖고 태어난 적 없고 익힐 수도 없을 것만 같으므로. 읽고 쓰는 일을 게을리 할 마음은 없지만 가끔은 들인 애정과 시간만큼 사랑받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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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01.25 19:362021.03.03 23:01
도입이 너무 너무 시리고 외롭당.. 튕기는 뭉툭한 소리를 들으면 시공간이 전부 허물어지는 느낌이다 그건 발가벗겨진 채 우주 한복판에 던져진 우주비행사의 감정과 별다를 바 없다 여태 훈련됐다고 생각하는데도 갑작스레 닥친 외로움은 여전히 이겨낼 수 없다 그러나 선우정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혀 다른 이유로 숨을 고르게 되는데.. 짓눌리게 된다는 표현이 정확할 거다 나는 여전히 이겨낼 수 없을지 몰라도 더는 혼자가 아닌 것만 같다 조금 더 친절하고 적확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아직은 어렵다 열심히 글을 읽고 써야지
정말 좋아하는 분의 웹진 후기가 생각나서 한 번 돌고 왔다 잡념을 지우는 법을 안다면 좋을 텐데